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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와인의 위기

2007. 2. 8. 댓글 개
전 세계 아이스와인들이 녹고 있다’는 소식이 잇따라 타전되고 있다. 그 원인은 유럽 지역의 이상기후로 인한 온난화 현상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

아이스와인은 동절기 영하 10도 안팎으로 기온이 내려갔을 때 살짝 언 포도를 수확해 만드는데, 한겨울이 돼도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지 않아 와인메이커들이 발을 구르고 있다.

세계적인 와인잡지 디캔터(Decanter)에 따르면 지나치게 따뜻한 날씨로 인해 아이스와인의 수확이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 완전히 영근 포도가 자연적으로 얼면 당분이 응축돼 달콤해지고 와인 역시 매력적인 단맛의 아이스와인이 만들어지는 것. 이 같은 아이스와인은 1794년 독일 프란코니아 지역에서 살짝 언 포도로 주스를 만들면서 우연히 탄생했다. 이후 라인구아 양조장이 1800년대 중반부터 아이스와인을 본격적으로 생산하게 됐다. 1970년대에는 캐나다에서도 아이스와인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현재 아이스와인은 캐나다산과 독일산이 최고로 꼽힌다.

그런데 아이스와인 종주국인 독일의 올겨울은 내내 영상의 기온을 보이고 있어 아이스와인 생산이 위기를 맞고 있다. 독일와인협회의 얼스트 뷔세 씨는 “아이스와인을 만들려면 기온이 최소 영하 7도는 돼야 하는데, 지난해 11~12월엔 기온이 영하 이하로 내려간 적조차 없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는 포도밭의 포도들을 ‘고장 난 냉장고에 있는 음식’에 비유하며 “지난 1982년 이후 이처럼 따뜻한 겨울날씨는 본 적이 없다”고 혀를 찼다.

독일의 유명한 아이스와인 제조자 ‘레인고’의 로버트 베일도 올해는 아이스와인을 만들지 않기로 했다. 이 회사 조셴 베커 ?? 대표는 “우리는 정말 아무런 희망도 없다”며 “지난해에는 기온이 영하로 내려간 1월 중순까지 기다려야 했지만 올해는 아예 기회조차 없다”고 밝혔다. 레인고의 경우 총 와인 생산량 60만병 중 600병만이 아이스와인이다. 그러나 따뜻한 기온이 지속되면서 아이스와인의 생산량은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미국의 북동부와 캐나다 일부 지역의 아이스와인 제조업자들도 겨울의 온난화로 인해 독일에서와 마찬가지로 곤경에 빠졌다. “만일 이달 안에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지 않을 경우 전 와이너리들이 단 1병의 아이스와인도 생산할 수 없을 것이다. 지금 모두들 공포에 떨고 있다”고 울상을 지었다.

그나마 서부 캐나다의 브리티시 컬럼비아에서 아이스와인을 수확할 수 있었던 건 다행이다. 세인트 허베르투스 와인 양조장의 오너 리오 게버트 씨는 “지난 11월 한 달 내내 언 포도를 수확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게버트의 형이자 사장직을 맡고 있는 앤디는 “전 지구적 온난화 현상이 오카나간 지역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오카나간 지역은 유명한 와인 양조장인 이니스킬린이 있는 곳으로, 게버트 형제 및 다른 많은 와인제조자들의 아이스와인을 만드는 곳이다. 앤디는 “올겨울은 그나마 예년 겨울과 비슷했지만, 갈수록 아이스와인 수확시기가 늦어지는 등 전망이 매우 어둡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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