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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세컨드와인 (super second wine)

2006. 10. 24. 댓글 개

1855년 메독 그랑 크뤼 분류를 통해 메독 지역의 유명 와인들이 1~5등급으로 나뉘었음을 소개했습니다.

위의 다섯 와인이 1등급, 일명

'5대 샤또'

라 불리는 와인들입니다.
상단의 로버트 파커 평가 자료에서도 보듯이 5대 샤또는 매년 최고 수준의 품질을 유지함으로써 다른 와인들과 차별화되고 있습니다. 이는 매년 거래되는 가격을 통해 잘 나타나는데 2등급 이하의 와인들이 좋은 해에 $100~$150 정도에 거래되는 반면 1등급은 안좋은 해에 $150~$200, 좋은 해에는 $300 이상으로 가격이 상승합니다. 100점 만점의 라뚜르 2003은 $700 이상, 그나마도 구하기 힘들다고 합니다 -_-

하지만 1등급만이 항상 최고인 것은 아닙니다. 2등급이나 그 이하의 와인 중에서도 빈티지에 따라 1등급 와인에 버금가거나 혹은 그들을 능가하는 놀라운 품질을 보여주는 와인들이 있습니다. 이들을 가리켜 2등급 이상이라고 하여

"슈퍼 세컨드 Super Seconds"

라고 부릅니다.

https://late40s.tistory.com/143

 

마트 와인 추천 - 가성비 좋은 1887 리제르바 카르베네 소비뇽

나이가 들어서인지 요즘은 그 좋아하던 맥주를 멀리하고 막거리/소주/와인을 주로 마십니다. 자꾸만 나오는 뱃살 때문에 술 마시는 취향도 변하네요. 최근 마트에서 와인을 사면서 가성비 좋은

late40s.tistory.com

일반적으로 슈퍼 세컨드로 불리는 와인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Chateau Leoville Las Cases   샤또 레오빌 라스 까스 (St.Julien, 2등급)
Chateau Pichon Lalande   샤또 피숑 라랑드 (Pauillac, 2등급)
Chateau Palmer   샤또 빨머 (Margaux, 3등급)
Chateau Cos d'Estournel   샤또 꼬스 데스뚜르넬 (St.Estephe, 2등급)

이들보다 아주 조금 낮게 평가받지만 역시 훌륭한 품질을 보여주며 역시 슈퍼 세컨드로 불리는 와인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Chateau Montrose   샤또 몽로즈 (St.Estephe, 2등급)
Chateau Pichon Baron   샤또 피숑 바롱 (Pauillac, 2등급)
Chateau Ducru Beaucaillou   샤또 뒤크뤼 보까이유 (St.Julien, 2등급)
Chateau Leoville Barton   샤또 레오빌 바르똥 (St.Julien, 2등급)
Chateau Gruaud Larose   샤또 그뤼오 라로즈 (St.Julien, 2등급)
Chateau Lynch Bages   샤또 린쉬 바쥬 (Pauillac, 5등급)

아래 두 와인은 슈퍼 세컨드로 불리기엔 모자르지만 함께 소개하고자 합니다.

Chateau Leoville Poyferre   샤또 레오빌 쁘와쁘레 (St.Julien, 2등급)
Chateau Calon Segur   샤또 깔롱 세귀 (St.Estephe, 3등급)



[레오빌 라스 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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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세컨드의 선두 주자는

레오빌 라스 까스

입니다. 1등급 와인이 없는 생줄리앙 St.Julien 지역의 대표 와인입니다.
로버트 파커의 1982~2005년 평가를 보면 1등급 와인 조차 90점 (outstanding) 미만의 점수를 받은 해가 존재하는데, 유일하게 라스 까스만 매년 90점 이상의 점수를 획득했습니다. 파커는

"라스 까스는 매년 출시하자마자 무조건 사들여라. 절대 손해보지 않는다"

고 말했답니다.
그랑 크뤼 등급이 재조정된다면 1등급으로 격상할 와인 1순위입니다. 이미 가격 면에서도 1.3등급 정도까지 상승했습니다.




[피숑 롱그빌 꽁떼스 드 라랑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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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약 Pauillac에는 피숑 롱그빌 꽁떼스 드 라랑드, 줄여서 피숑 라랑드

라고 불리우는 와인이 있습니다.
이 와인밭은 1등급 라뚜르와 경계하고 있으며 또 일부는 뽀약 지역을 넘어 생줄리앙 지역까지 걸쳐있습니다. 그래서 라뚜르에 버금가는 높은 퀄리티를 보여주면서도 뽀약 와인의 특성 뿐 아니라 생줄리앙 와인의 특성까지 함께 갖추고 있다고 합니다.



[샤또 빨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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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고 Margaux에서 둘째가는 와인이 샤또 빨머

입니다. 가끔은 1등급 샤또 마고조차 능가해버린다는 와인입니다.
이 와인은 좀 독특한게, 빈티지마다 평가가 엇갈립니다. 세기의 빈티지인 1982년에는 그저 그런 와인이라는 평가를 받은 반면 (RP89) 평범한 해로 여겨지는 1983년이나 (RP97) 1999년 (RP95) 같은 해에는 놀라운 품질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어차피 파커 입맛에 맞다는 거지만.

작년에 홍콩의 대부호가 1961년산 샤또 빨머를 50상자 보유하면서 장기 보관을 위해 코르크 마개를 교체했다는 내용이 와인계의 큰 뉴스였습니다. 워낙 대단한 양이라 빨머 관계자들이 직접 작업했다네요. 국내에도 61년산이 몇 병 들어왔는데, 병당 5백만원을 넘더군요. -0-

샤또 빨머는 조만간에 만화 '신의 물방울'에서도 소개될 예정입니다. :)




[꼬스 데스뚜르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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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줄리앙과 마찬가지로 생떼스테프 St.Estephe 역시 1등급 와인이 없습니다. 이곳에서는 꼬스 데스뚜르넬

이 대장 노릇을 합니다. 2000년대 들어 점점 더 좋은 품질의 와인을 생산한다며 평론가들의 칭찬이 자자한 곳입니다. 덕분에 가격도 점점 상승하고 있습니다. 제길...
와인 라벨에 그려진 동양적인 분위기의 성은 실제 꼬스 데스뚜르넬의 샤또 모습으로, 예전 프랑스 귀족이 인도에서 가져온 건물이라는군요.

보르도 2000년산 중에 좋은 와인들을 몇 병 모을까 하는 생각에 해외 와인 가격 동향을 조사한 적이 있었습니다.

1등급 : $400~$600
라스 까스 : $200~$250
피숑 라랑드, 빨머 : $170
기타 슈퍼 세컨드 : $100~$130 안팎 (꼬스 데스뚜르넬 포함)
평범한 그랑 크뤼 : $50~$70 이하

2003년산 와인 가격은 더 비싸더군요. 세계적으로 와인 과잉으로 값이 폭락했지만, 고급 와인은 점점 수요가 늘고 있답니다.
게다가 보르도 2000년, 2003년산 가격도 엄청났는데 아직 출시되지도 않은 2005년은 그보다도 훨씬 심하다는군요.
2005년산 와인을 살 돈에서 좀 더 보태면 세기의 빈티지 1982년산 와인을 사서 즐길 수 있을 정도. 돈 많이 벌어야겠당... ㅠ.ㅠ




[샤또 몽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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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또 몽로즈

는 샤또 꼬스 데스뚜르넬과 함께 생떼스테프의 2등급 와인입니다. 꼬스와 동급으로 여기는 사람도 있고, 꼬스 보다는 못하다는 평가도 있더군요. 2003년산이 배럴 테이스팅 당시 넘버원 와인으로 여겨지며 값이 폭등하기도 했습니다. 몽로즈 1990년산은 파커 100점.




[샤또 피숑 롱그빌 바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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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또 피숑 롱그빌 바롱, 줄여서 피숑 바롱

으로 불리는 이 와인은 원래 피숑 라랑드와 같은 소유주의 와인이었습니다.



[샤또 뒤크뤼 보까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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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또 뒤크뤼 보까이유

는 메독의 대규모 샤또 중에서는 드물게 가족 경영으로 운영되는 와이너리입니다.
뒤크뤼 보까이유 1995년산은 Wine Spectator지 선정 1998년 올해의 와인에 그 이름을 올렸습니다.



[레오빌 바르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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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숑 바롱과 피숑 라랑드가 형제인 것처럼 레오빌 바르똥

은 레오빌 라스 까스, 레오빌 쁘와쁘레와 같은 뿌리를 가진 와인입니다.
이 와이너리는 가격이 착하기로 유명합니다. 와이너리 주인이 아주 마음됨됨이가 된 사람이라 "인기있는 고급 와인이라고 너무 가격을 올리면 시장 질서가 왜곡된다!"라고 주장합니다. 2003년산은 그레이트 빈티지임에도 불구하고 $75라는 저렴한-_- 가격을 책정했습니다.

그러나 솔직히 말해 이런 인도적인 조치들이 소비자에게까지 제대로 전달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2003년산 초기 물량이 갤러리아 에노테카에서 15만원에 풀렸는데, 깜짝 놀라서 주말에 달려가보니 이미 완전 매진이더군요. (지방 사는 설움. 엉엉엉 ㅠ.ㅠ)
현재 국내 다른 몇몇 샵에서 팔고는 있는데 병당 가격이 30만원에 근접한다고 들었습니다. 그만큼 비싸도 살 사람은 산다는 거죠. 너무 품질이 뛰어나다보니 (WS98) 해외에서도 거의 물량을 찾아보기가 힘들다고 합니다. 이래서야 싸게 출시한 보람이 없음.

비싼 와인이 다 맛이 좋은 것은 아니지만 좋은 와인은 비싸다. 이 말에 고개를 끄덕이실 분이 많을 것이다. 고급 인력, 최첨단 시설과 새로운 오크 통들 그리고 장기 숙성으로 인한 보관 비용 등 오랜 숙성이 가능한 최고급 와인들은 실로 가격이 높을 수 밖에 없다. 높은 생산비용을 물론 좋은 빈티지나 보관 상태 그리고 유명한 와인 전문가의 평가에 따라서 가격이 천정부지로 뛸 수 있어 와인이 투자의 대상이 된지 오래다. 그러나 샤또 레오빌 바르통(Ch. Leoville Barton)은 투자 가치 보다 즐거움을 주는 와인이다. 달리 말해 셍 쥘리앙의 일등급 와인에 버금가는 품질과 함께 투자자를 위한 가격이 아니라 소비자로 하여금 와인을 즐길 수 있는 가격을 제시하는 와인이다.

전세계적으로 작황이 좋았고 새로운 세기를 시작하는 해라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모았던 2000년 빈티지를 예로 들어보면 이렇다. 다른 와이너리들과 같이 샤또 레오빌 바르통에서도 좋은 와인이 생산되었으며 로버트 파커는 이 와인을 극찬하며 최상의 점수에 가까운 96점을 주었다. 2000년 특수, 그리고 파커의 인증. 다른 와인 생산자들에게는 와인 선물가를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겠지만,샤또 레오빌 바르통에서는 다시 한번 합리적인 수준에서 가격을 제시했다. 샤또 레오빌 바르통 2000년 빈티지 선물가는 99년 대비 10% 밖에 인상되지 않았다.

샤또 레오빌 바르통 와인보다 못한 평가를 받은 곳들도 가격을 수배씩 인상하는 경우도 있었으니 레오빌의 인상폭은 뉴스감이었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대해 파커는 그의 잡지 Wine Advocate을 통해 샤또 레오빌 바르통의 엔서니 바르통을 "성자(saintly)"라 칭하였고, 바르통과 친분이 있는 샤또 랭쉬바쥐의 장 미셀 카즈(Jean-Michael Cazes)는 샤또에 전화 걸어 성 바르통씨를 바꿔달라며 장난을 쳤다는 이야기도 있다.

앤서니 바르통은 자신의 포도원 운영철학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남 좋으라고 일하는 것 아닙니다. 우리 와인의 가격이 합리적인 것은 이 사업을 장기적으로 할 계획이고 소비자들이 계속해서 우리의 와인을 마시게끔 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한번의 이익을 위해 가격을 높게 책정하면 고객들이 떨어져나가기 일 수 이고 이들은 돌아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정한 것이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보았을 때 그에게 와인 생산자와 네고시앙, 와인 상인 그리고 소비자는 서로에게 의존하는 관계인 것이다. 와인 상인과 소비자는 와인생산자에게서 좋은 와인과 가격을 기대하고 생산하는 와인 중개상과 소비자에게서 좋은 와인을 만들 자금을 얻게 된다. 이처럼 와인 생산자들과 와인 상인 그리고 소비자들 간의 관계를 너무도 잘 알고 작은 이윤에 조바심을 내지 않을 수 있는 자신감이 샤또 레오빌 바르통의 오랜 역사와 그간의 경험을 통해서 얻어진 것이 아닌가 싶다.

- www.bestwine.co.kr 이석기 님의 글 중에서





[그뤼오 라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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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뤼오 라로즈

는 노무현 대통령의 영국 국빈 방문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내놓은 만찬 와인으로 유명합니다. (1986년산)

"와인의 왕이자 왕의 와인"

이라는 거창한 문구를 적어놓은 와인입니다. 그런데 저 문구는 이탈리아 바롤로 Barolo 와인도 씁니다. ^^
예전부터 그뤼오 라로즈 2000년산을 눈여겨보고 있었는데, 대통령 순방 이후 바로 품절되어 버리더군요. 역시 눈에 띌 때 잡아야...



[샤또 린쉬 바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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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뽀약의 5등급

샤또 린쉬 바쥬

. 5등급이지만 웬만한 2등급을 능가합니다.
위 로버트 파커 평가 자료에서도 최고는 아니지만 꾸준히 톱 클래스의 품질을 유지하는 와인임을 알 수 있습니다.




[레오빌 쁘와쁘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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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빌 쁘와쁘레

는 레오빌 3총사 (라스 까스, 바르똥) 중 막내입니다. 같은 2등급이라도 두 형보다는 못하다는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하지만 2000년산에 이어 2003년에 다시 대박(RP98)을 터뜨리면서 주목받고 있더군요. 이런 와인은 특별한 빈티지를 외워두면 좋겠죠?




[깔롱 세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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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롱 세귀

는 라벨에 그려진 하트 모양으로 연인들에게 인기가 높은 와인입니다. 발렌타인 데이, 크리스마스 히트 상품이죠.
포듀도 중요한 날 써먹으려고 깔롱 세귀를 샀는데, 생각해보니 집에 데려와서 단 둘이 와인 마실 정도면 이미 연인 관계... 대학 시절 아가씨들에게 환심사려고 클래식 기타를 배우기 시작했으나 이내 소개팅 자리에 기타 메고 나갈 일은 없다는 걸 깨달았던 생각이 나네요. -_-

깔롱 세귀의 하트는 이 와인의 소유주였던 알렉상드르 드 세귀 Alexandre de Segur 후작의 일화에서 비롯되었습니다. 그는 라피뜨와 라뚜르를 모두 소유한 "포도밭의 왕자"였으나 정작 본인은 깔롱을 제일 좋아하여

"내 마음은 깔롱에 있소"

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깔롱 세귀는 특출나게 좋은 품질을 보여주지도 않지만 나쁜 평가를 받는 일도 별로 없는 것 같아 슈퍼 세컨드와 함께 소개했습니다.



출처 : (http://blog.empas.com/phodue/)

https://late40s.tistory.com/236

 

롯데슈퍼 와인 추천 - 더슬라우치 쉬라즈(The Slouch)

집앞 롯데슈퍼가 얼마전 롯데프레쉬인가로 이름을 바꾸면서 매장을 깔끔하게 정비 했는데 그 후 술 코너가 많이 보강 되었네요. 특히 와인 코너에 와인이 그 전보다 종류도 많아져서 애주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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