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액에 대해 아주 많은 오해가 있는 것 같다. 수익율 변동에 의한 리스크가 있다? 이건 이제 상식이다. 그런데 더 중요한 것이 있다. 그걸 알아보기위해 변액연금을 일반연금과 비교해 보자. 보험소비자 입장에서 볼 때 변액연금보험과 일반연금보험은 일종의 대체재다. 노후를 위해 연금이 하나 필요하긴 한데 일반연금은 왠지 수익율이 낮은 것 같고 변액연금으로 가입해서 좀 더 많은 연금은 받을 순 없을까 하고 고민하니까 말이다.
그럼 변액연금보험과 일반연금보험을 비교해 보자.
일반연금보험에 50만원씩 10년 정도 납입하고 30년 후에 연금을 받기 시작한다고 하고, 현재 그 일반연금보험의 공시이율이 5% 정도라고 하면 대략 30년 후에 1억 8천이 적립되어 연금재원으로 쓰이게 된다. 마찬가지로 변액연금보험에 동일한 돈을 넣어서 똑같은 효과를 얻기 위해서 내가 선택한 펀드의 연평균 수익율이 얼마나 되어야 할까? 보험사는 절대 이야기 해 주지 않지만 주위에 아는 사람이 있으면 확인해 보라. 대략 6.2% 나온다.
이게 의심이 가거든 보험리플렛 비교해 보시라. 일반연금과 변액연금을 동시에 파는 보험사를 하나 정해서 두개의 리플렛만 비교해 보면 일반연금은 통상 4% 후반대의 공시이율을 기준으로 연금액을 제시해 주고 변액보험은 0%, 3.75%, 5.625% 세 가지의 수익율로 연금을 제시해 준다. 여기에서 4% 후반대의 일반연금과 5.625%의 변액보험의 연금액을 비교해 보면, 일반연금이 휠씬 많다.
그럼 평균수익율 1.2% 차이의 의미가 얼마나 될까? 까짓 1.2% 좀 펀드 잘 선택하면 달성할 수 있는 거 아닌가 하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30년간 1.2% 정도의 초과수익율을 평균적으로 얻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는 자산운용을 해 본 사람들에게 물어보라. 당신이 국내주식형, 해외주식형, 채권형으로 요리조리 옮겨가면서 보험사 채권 딜러보다 매년 1.2% 초과수익을 낼 수 있다고 기대하는 것이 얼마나 허황된 기대임을.
여기서 의문이 생긴다. 왜 수익율 변동이라는 리스크를 부담했는데 동일한 효과를 내기가 더 힘들어 졌는가?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리스크를 부담하는 대신에 5%짜리 일반연금과 동일한 효과를 내는 기대수익율이 4%로 떨어져야 하는 것이 정상아닌가? 자본시장의 법칙은 리스크를 부담하면 그에 해당하는 뭔가의 이득(통상 리스크 프리미엄이라고 부르는)이 생긴다는 것이다. 자본시장에서 정상적으로 판매되는 상품 중 리스크 프리미엄은 (-)인 상품은 없다. 그런데 변액연금이 사실상 리스크 프리미엄이 (-)인 상품인 셈인 것이다.
이것은 마치 4%짜리 국공채가 유통되는 시장에서 기대수익율 5%짜리 회사채가 아니라 수익률 변동이 큰 기대수익율 3%짜리를 파는 것과 같은 상황이다. 물론 이 상품도 정말 리스크를 선호하는 사람이라면 살 수 도 있다. 그러나, 그 상품을 복잡하게 포장해서 그 내재된 리스크를 부담하고자 하는 의사가 전혀 없는 사람에게 정확한 설명 없이 판다면 그건 사기에 가깝다고 본다.
그러면 위 이런 일이 발생하는가? 변액연금보험이 일반연금보험보다 사업비가 위험보험료가 더 많은가? 그건 아니다. 현재 판매되는 상품 기준으로 볼 때 변액연금보험과 일반연금보험의 사업비, 위험보험료 공제액은 거의 비슷하다. 그걸 기준으로 보험계약자를 위해 적립되는 금액은 비슷하다고들 말을 한다. 그런데 변액연금보험에는 펀드에 운용되기 때문에 발생하는 펀드 운용/수탁보수, 최저 연금액 지급을 보장하기 위한 보장비용 등이 추가로 펀드적립액에서 계속 차감된다. 그 효과는 사업비나 위험보험료처럼 보험료에서 차감되는 것으로 계산하면 그 효과가 20% 쯤 된다. 즉 일반연금보험이 보험계약자가 납입한 보험료의 90%를 운용하는데 비해 변액연금보험은 70%를 운용하는 것과 동일한 효과를 발생시키는 것이다. 그런데 과연 이런 사실을 모두 알고도 변액연금보험에 가입하고자 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의문이 든다
출처: 네이버지식인
너무나 정확하게 지적해 주셔서 소중한 글을 보고 또 보기 위해서 이곳에 복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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